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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공양에 담은 ‘우리동네 조계사’ 8년의 성장과 다짐
2019년 11월 02일 (토) [조회수 : 51]

● 지난 10월 9일 오전 11시 대웅전 앞, 여섯 가지 공양물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대웅전을 향하는 불자들의 발걸음에 국화 향이 묻어난다. 쌀쌀한 가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도량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져 눈이 부실 지경이다. 시월 국화의 청아한 향기가 햇살 사이를 넘실대며 코끝을 간질인다.


 

   
 

‘공양 중의 으뜸’ 승보공양   

창립 8주년을 맞은 ‘우리동네 조계사’가 지난 8년간의 아름다운 성장과 다짐을 스님들께 회향하는  ‘승보공양’을 올렸다. 주지 지현 스님을 비롯해서 사중 20명의 스님을 모신 가운데 승보공양을 올림으로써, 수행과 신도포교에 힘쓰는 사중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함이었다.
이 승보공양의 자리에는 공양 대상인 주지스님 등 사중스님 20명과 공양 올리는 1,100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했다. 먼저 부처님께 36명의 지역모임 불자들이 향, 차, 쌀, 등, 과일, 꽃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공양물, 해탈과 지계, 지혜의 향이 대웅전 부처님께 올려졌다. 그리고 감로의 차, 선열미인 쌀, 지혜의 등(燈), 수행의 열매인 과일, 자비로 피운 만 가지 꽃 만행화의 공양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대웅전 앞마당 사부대중의 마음은 한 걸음 더 간절히 부처님께 다가가고, 한 길 더 깊어졌다. 특히 우리동네 조계사 지역모임 불자들은 부처님께 직접 공양물을 올리는 환희심과 그 경건한 순간을 지켜보며 함께한다는 사실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공양 중의 으뜸’이라는 승보공양은 부처님 제자인 목련 존자에게서 유래했다고 한다. 목련 존자의 어머니가 생전에 죄를 많이 지어 지옥에 떨어지게 되자,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 목련 존자가 하안거를 청정하게 마친 500명의 스님을 초청해서 백 가지 음식 등을 공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근대 한국불교에서는 승보공양의 맥이 뚜렷치 않았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대만의 공승재(恭僧齋)를 참고로 승보공양 및 승보공양법회에 대해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의 공승재는 16여 개국 스님들을 초청하는 국제 규모의 행사로서, 스님들을 공경하는 대만 불자들의 신심이 잘 드러나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조계사는 지난 2012년 6월 승려노후복지기금을 위한 승보공양금 179,797,000원을 (재)아름다운동행에 전달하는 것을 계기로 승보공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계종단의 승보공양 운동은 2011년 3월 승려복지법이 제정되면서부터 시작되어 그간  ‘범종도 승보공양 실천운동’ 차원의 승보공양 캠페인을 펼쳐왔다.
조계사는 2013년 3월, 출가열반 주간에 휴대폰 ARS를 이용한 1통화 3천 원 후원하기에 동참했고, 2017년 6월에는 조계사청년회가 창립 40주년 기념식에 사중스님과 본 청년회 출신 스님을 초청, 승보공양 행사를 진행했다. 그해 10월 20일 초하룻날에는 조계사 불교대학원이 첫 승보공양을 올렸고, 올해 3월 출가열반재일 정진법회 기간에 사중 차원에서 승보공양을 진행했다.
우리동네 조계사는 작년 창립 7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중스님을 모시고 승보공양을 올렸는데, 800여 명의 불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주지 지현 스님과 사중스님들은 모든 동참자들 손목에 일일이 염주를 걸어주면서 승보공양에 보답했다.


 

   
 

조계사 신행조직의 근간,
우리동네 조계사가 걸어온 8년

이번 승보공양을 준비한 우리동네 조계사 지역모임은 조계사 신행조직의 근간으로써, 2010년 6월 신도 조직 확장을 목적으로 출범이 논의되었고, 2011년 1월 각 구별 임원진이 구성되어 5월에 부촉장을 수여했다. 2011년 7월 은평지역을 필두로 첫 지역모임이 시작되어, 그해 12월, 인천과 부천 등 경기권의 첫 모임까지 출발함으로써, 현재 총 5개 지역본부에 32개 지역모임을 갖춘 조계사 신행조직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동네 조계사, 5개 지역본부의 32개 지역모임은 매달 한 차례씩 지역별로 모임을 갖고 있고, 만발식당 봉사와 생명살림기도법회 봉사, 연등 모연, 제등행렬, 연꽃 및 국화꽃 모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신심을 다지고 있다.

이 지역모임이 탄생함으로써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뭐니뭐니 해도 봄과 가을에 치르는 생명살림기도법회다. 지역모임 조직 전과 후의 차이가 엄청난데, 첫째 동참자 수가 크게 늘어났고, 둘째 질서 유지가 쉬워졌다는 점이다. 전세버스를 집 가까운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게 됨으로써 동참자들이 훨씬 편해졌고, 전세버스가 한곳으로 몰리는 걸 막을 수 있게 되어 교통 체증도 줄었다는 점이다.


 

   
 

5개 지역본부 32개 지역모임의 주인공들

우리동네 조계사의 창립 8주년 기념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이현경 중부지역 본부장의 경과보고, 정미령 신도회 수석부회장의 축사로 이어졌다. 정미령 수석부회장은 “5개 본부장과 32개 지역장 등 임원진 수고에 감사한다.”라며, 승보공양의 공덕으로 동참자 모두 부처님 제자로 살고, 온 세상이 법향으로 맑고 향기로워지기를 기원했다.
승보공양 공양물은 네 가지로 나뉘어 공양했다. 먼저 김윤성, 조민경 어린이가 사탕부케와 사탕목걸이를 주지스님께 드렸고, A, B, C, D조 각각 20명의 공양팀이 차례로 스님들께 공양물을 올렸다.

주지스님은 치사를 통해 행사를 준비한 지역모임 본부장 및 지역장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우리동네 조계사의 창립 8주년 축하와 승보공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승보공양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정진하고 가람을 수호하며 신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한 “조계사와 지역모임이 실과 바늘처럼 하나로 연결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조계사가 세계 최고의 사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덧붙였다.

공양을 받은 스님들은 모든 동참자들에게 일일이 머플러를 걸어주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티베트에서는 귀중한 손님을 맞을 때 첫인사로 흰색 비단 천 ‘까닥’을 목에 걸어주는데, 미색 머플러를 선물받은 불자들은 스님들의 따뜻한 답례에 한껏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또 하나의 귀한 선물은 지역모임 임원과 신도들로 구성된 ‘노래하는 비천’ 합창단의 축하곡이었다. 〈마하반야바라밀〉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 등 세 곡을 이종만 조계사문화원 원장의 지휘와 이해민 반주자의 반주에 맞춘 100여 명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이 합창단 이름은 주지스님이 직접 지어주셨다고 한다. ‘노래하는 비천’의 멋진 공연으로, 우리동네 조계사 지역모임의 승보공양과 여덟 번째 생일잔치가 막을 내렸다. 주지스님과 신도들의 “사랑합니다”와 하트 뿅뿅.♡♡
 

   
▲ 앞줄, 좌측부터 동부지역 본부 보광수 이갑순 본부장, 중부지역 성월심 이현경 본부장, 남부지역 관음행 이영림 본부장, 서부지역 관음정 김명옥 본부장, 북부지역의 수월행 김석자 본부장

화엄성중의 금강 원력처럼
삼보를 믿고 따르며 외호하기를

이쯤에서 우리동네 조계사 5개 지역본부장을 짧게 소개하고자 한다.

북부지역의 수월행 김석자 본부장
승보 공양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신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신심과 원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지만 원력은 감동이었고, 조계사 신도로서 자부심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강북,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 등 6개 지역모임이 함께하고 있다.


서부지역 관음정 김명옥 본부장
의식 시작 전에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공양의식이 시작되자 울컥했고, 꾹 참았지만 결국 다른 임원들 눈물을 보고 터트리고 말았다. 그 감동스런 자리, 극락정토 부처님 나라 같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모든 신도들과 임원들과 스님들께 감사드리며, 준비가 힘들었지만 이런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강서, 마포, 영등포, 양천, 부천, 인천 지역 등 6개 지역모임이 한 식구다.


남부지역 관음행 이영림 본부장
발원문을 낭독한 낭랑한 목소리로 지역장 이름을 한 사람씩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승보 공양에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전임 권역장과 지역장들에 대한 고마움도 빠뜨리지 않았다. 강남,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서초, 안양 등 7개 지역모임이 남부지역 본부와 함께한다.


중부지역 성월심 이현경 본부장
행사 준비가 몹시 어렵고 힘들었던 만큼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경과보고 때 목소리가 떨렸던 이유가 아마 그 때문인 듯……. 스님들께 선물받은 머플러가 있어서 올겨울 어지간한 추위에도 끄떡없을 거라고. 지역모임이 뿌리내리게 해준 전 권역장과 지역장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종로, 용산, 서대문, 은평, 고양, 중부, 파주 등 7개 지역모임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동부지역 본부 보광수 이갑순 본부장
좋은 날씨로 행사를 치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하늘이 승보 공양을 위해 날씨를 선물해준 것 같다고 감사해 한다. 동참한 모든 불자들의 소원성취를 대신 빌어주고, 6개 지역 지역장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면서 그간의 수고에 대해 세심하게 배려했다. 강동, 광진, 성동, 송파, 성남, 용인 등 6개 지역모임이 소속되어 있다.

글 | 노희순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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