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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마음을 두고 계십니까?
2020년 01월 02일 (목) [조회수 : 681]
   
 

추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따뜻한 남쪽 바다를 곁에 둔 부산에서 춥다고 하니 서울에서 추위를 견디실 분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더 위쪽에서 그리고 더 위쪽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을 분들의 어려움은 얼마나 더 클까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가장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좁게만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생각이 날때 더 넓게 보고 크게 본다면 나는 중간 정도가 아닌가 싶고 그러면 마음이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한 쪽만 보고 산다면 또 하나의 고통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끔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불러보면 어떨까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노래를 불러보니 어떠신지요.
가끔 용기가 필요할 때 홀로 부르기도 하고 사람들과 함께 부르기도 합니다.
조금 외롭더라도 동네에 있는 정자나무에게라도 의지하고 비록 환경이 도움을 주지 못하고 내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느리게라도 좌절하지 않고 멈추지 않고 나의 희망의 나라로 살아간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우린 늘 누군가 함께 할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겐 돈도 인맥도 없어! 또는 난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닐수 있습니다.

이 작은 돛단배처럼 그래도 잘 살아가는 작은 배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조건을 갖추려고 애쓰면서 헛된 힘만 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때론 창가로 스며드는 작은 햇살 한 줄을 보면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합니다. 잠을 잘 때에는 한평의 누울자리면 충분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서쪽은 극락세계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곳에는 지혜롭고 복덕이 충만한 분들이 계신 곳입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때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드는 노래입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을 잘 살아갈까? 이런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혼자 살아가는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그런 분이 계시면 그 분의 삶을 닮고 싶어 집니다.
저는 가끔 금강경 1품을 읽곤 합니다.

부처님께서 사위국이란 나라의
기수급고독원이란 절에서
천이백오십인의 큰 비구 제자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이날도 부처님께서는 공양시간이 되자,
가사를 입으신 뒤 바루를 들고
사위성이라는 시내로 가셔서
한집 한집 차례로 밥을 얻으러 다니시고
돌아오셔서 다 함께 공양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사와 발우를 정돈해 놓으시고
발을 씻은 다음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이 장면을 생각해 보시면 어떠신가요?
보통 부처님을 생각하면 나무 밑에서 편안하게 평화로운 모습과 미소로 앉아계신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부처님은 매일 평화롭게 앉아계실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공양을 얻으러 마을에 내려가야 했습니다. 또, 먹여살려야할 식구가 천이백 오십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니 한적한 산속이 아니라 어쩔 수없이 대도시 옆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또 그 많은 식구들 중에는 훌륭한 수행자도 있었지만 크고 작은 말썽을 부리는 이들이 매일 매일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처님은 그들을 살피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 평화로운 길이다라고 끊임없이 살피고 달래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한 쪽 대중들은 부처님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싫어하기도 했고 때론 잔소리꾼이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처님은 그들이 번뇌로부터 완전한 해탈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 주고 계셨습니다. 또 그런 숱한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싫어함 없이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이 모습을 오래도록 곁에서 지켜보던 나이 많으신 사리불이 하루는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대중들을 잘 보살피고 잘 이끌어주십니까? 부처님처럼 살아갈려면 마음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고 힘든 마음을 만났을 때에는 어떻게 그 마음을 대해야 합니까? 라고 물어보게 됩니다. 이것이 금강경을 설하게 되는 인연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부처님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잘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식구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밝은 표정과 성격을 가지신 분도 만날 수 있고 부도를 내어 힘들게 했지만 그 아버님을 챙기면서 살아가는 가족도 볼 수 있습니다. 가정을 파괴하고 힘들게 했다가 홀로 병들어 돌아온 분을 받아들이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이 분들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부처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에게 두손 모아 여쭙고 싶습니다.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떻게 이겨내고 사십니까? 라고요. 감사합니다.

 

글 | 하림스님 (부산 미타사 행복선명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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