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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9년 12월 02일 (월) [조회수 : 78]
   
 

천수경(千手經), 반야심경(般若心經) 등 기초 경전 공부를 마치고 다른 경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바쁠 때는 경전을 다 읽을 필요 없이 제목만 외워도 공덕이 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요? 그래서 가끔 시간이 많지 않을 때는 제목만으로 독경을 하곤 합니다. 어떤 것이 바른 독경의 방법인지 알고 싶습니다.

흔히 경전을 읽는 것은 두 가지 정도의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수행을 위한 독경(讀經)과 경전의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지요. 수행을 위한 독경을 전경(轉經)이라고 합니다. 진리의 가르침인 법法을 굴린다는 의미입니다. 독경은 주로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말하는데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수행방법입니다. 독경을 할 때는 속도에 상관없이 정성껏 읽어가야 합니다. 천 번, 만 번 등 많이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의 번뇌와 업장이 두텁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은 많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우리가 경전을 수지(受持), 독송(讀誦)하는 것은 경전 속에 녹아 있는 부처님의 크신 지혜의 가르침을 발견하고 그 가르침대로 실천하며 경전이 가르치는 뜻을 깨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자신이 독송하는 경전의 내용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많은 대승(大乘)의 경전들은 경을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남에게 설해 주는 것이 한량없는 공덕의 행위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스님들은 축원하실 때 ‘간경자 혜안통투 (看經者 慧眼通透)’라고 합니다. 경전을 보는 사람은 지혜의 눈이 크게 열린다는 뜻이지요. 경전을 정성껏 읽게 되면 마음이 정화(淨化)되고 깨달음의 씨앗을 뿌리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경을 읽고 외우면 죄업이 없어지고 반드시 성불(成佛)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경전 전체는 물론 경전의 제목이나 글귀 하나만이라도 받아 지녀 읽고 외워서 남을 위해 설해준다면 무량(無量)하고 무수(無數)하며 무변(無邊)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의 제목만으로 공덕을 성취한다고 해서 경제신앙(經題信仰)이라고도 합니다.
 
불교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경전을 보고, 읽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내용도 많을 뿐 아니라 어렵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경전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간단하고 쉽게 알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열 번만 외우면 극락왕생(極樂往生)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십념왕생(十念往生)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방편(方便) 교설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제신앙도 경전을 읽을 수 없거나, 읽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가르침이지 경전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경전의 제목을 외우는 방법은 그 경전의 가르침이 떠오르도록 내용을 깊이 이해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경전을 읽는 많은 불자들이 그 방법과 목적을 잘못 이해하여 독경을 주술(呪術)과 같이 읽거나 신비화된 가피력(加被力)만을 의지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누구나 바른 마음을 냈을 때 이미 공덕은 성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내는 것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해야 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경전의 제목을 외운다는 것은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 가운데 법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염불이나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과 같은 기도의 의미도 있습니다. 제목을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덧붙여 내용도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수행이 될 것입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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