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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피는 꽃 
2019년 10월 02일 (수) [조회수 : 175]
   
 

올여름 우리 조계사 경내를 환희심으로 물들게 했던 연꽃축제 기간 동안에는, 수많은 불자님들과 관람객들이 조계사를 방문하여 도심 한 복판에서 펼쳐진 연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찬탄하며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조계사 연꽃축제는 폭염과 빌딩숲에 지친 도시인들이 연꽃을 감상하며 마음을 정화하고 맑은 에너지를 얻어서 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아름다운 야단법석인 것입니다.

불교를 상징하거나 연관성을 가진 꽃과 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먼저 「부처님오신날」 즈음에 활짝 피는 불두화佛頭花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불두화는 하얗고 풍성한 꽃모양이 마치 부처님의 머리 모양螺髮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봄에 절 주변에서 소복소복 하얗고 탐스럽게 핀 불두화를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번뇌를 잊고 법향에 젖어들게 합니다.

깊은 산 옛 절에 가면, 법당 앞에 나란히 서있어 쉽게 볼 수 있는 파초는 ‘수행의 꽃’이라 부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혜가스님이 달마스님을 찾아가 법의 가르침을 청하는데, 달마스님은 바위굴에 면벽만 하고 계실 뿐 아무 응답이 없으시자 혜가스님도 꼼짝 않고 동굴 앞에 앉아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마침내 눈이 가득히 내리는 어느 날, 달마스님께서 “너의 믿음을 바치라!” 하시자, 혜가스님은 주저 없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왼 팔을 잘라 바치니 하얀 눈 위에는 붉은 피가 뚝 뚝 떨어지고….
그 자리에서 넓고 푸른 파초 잎이 솟아나 혜가스님의 잘린 팔을 감쌌다고 합니다. 이렇듯 파초는 선종 제2조 혜가스님의 일념정진 수행을 의미하고 있어서 법당 앞에 나란히 서있는 파초는 저절로 마음을 숙연하게 합니다.
또한 『법화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적에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데, ‘만수사꽃’이 비오듯이 내리어 부처님과 대중 위에 뿌려졌다고 합니다.
 
‘만수사꽃’은 문수보살의 지혜 만다라를 뜻하는 꽃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요즘 산사의 마당에서 쉽게 보는 ‘상사화’ 또는 ‘꽃무릇’ 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사찰마다 상징성을 가진 나무와 꽃들이 있습니다.
조계사 회화나무, 용문사 은행나무, 향일암 동백꽃, 이름만 들어도 저절로 사찰의 풍광이 떠올려집니다.
절에 있어서 더 아름답고,
절에 있어서 더 귀하고 멋스러운 꽃과 나무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꽃은 바로 ‘우리들의 미소꽃’ 입니다. 연꽃도 꽃이요, 바라보며 웃는 맑은 얼굴도 꽃이니, 올여름 조계사는 환한 꽃으로 가득했습니다.
다시 시월 국화축제가 시작되면, 조계사 경내는 울긋불긋 백 만 송이 오색 국화가 만발하고 청량한 갈대 바람결에 그윽한 국화 향기가 도시인들의 마음에 멋진 가을을 선사할 것입니다.  
 
도량 가득 화엄 만다라요, 마음 마다 지혜의 꽃 우담바라 활짝 피어나는 이 가을, 거룩한 불은佛恩과 선연善緣에 감사드리며, 처처處處에 행복이 송이송이 피어나길 발원합니다.

글 | 정미령(般若元, 조계사 신도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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