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8 토 16:40
> 뉴스 > 기획칼럼 > 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9년 08월 02일 (금) [조회수 : 42]
   
 

불자로서 운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는 운세나 사주 같은 것에도 관심이 갑니다. 바른 가르침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면서 그 정도는 참고적으로 볼 수 있다고 합리화도 하는데 어떤가요?

많은 사람들은 운명을 ‘언젠가 닥칠 정해진 일’이라고 이해합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운명이란 말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운運자가 움직인다는 뜻도 있는 것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운명은 내부적인, 혹은 외부적인 작용에 따라 얼마든지 바뀝니다. 문제는 어떤 작용이냐 하는 것인데, 보통 사람들은 이것을 부적이나 사주, 운세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운세나 사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금 상황을 좀 더 나은 쪽으로 바꾸어 보려는 마음 작용입니다. 현재 상황이 잘 풀려가는 사람들은 사주나 운세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지금 일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의지하는 것인데, 일이 잘되고 안 되고는 전적으로 ‘자기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무슨 일을 하는가에 따라 나의 미래가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소원성취는 어떻습니까? 부적에 성공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해야 합니다. 누구나 부적을 가질 수는 있으니까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야 인지상정이므로 탓할 순 없지만 그런다고 운세나 사주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행복해지려면 지금 행복해 지는 일을 하면 됩니다. 돈이 많은 부자가 되고 싶거든 부지런히 일하고, 적은 돈이라도 저축해야지요. 건강해지고 싶거든 운동하고 음식을 잘 조절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면 됩니다. 성공하고 싶거든 남들이 쉴 때, 남들이 놀고 있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이것이 행복을 부르는 가장 확률 높은 일이고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부자만 좋아했지, 그 부자가 어떤 노력을 통해 됐는지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행복을 얻는 가장 쉬우면서 현실적인 방법은 제쳐두고 운세나 사주에 매달린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사주나 운세가 살아가는데 참고로만 쓰인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인간의 어리석음은 거기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버리는 잘못을 범합니다. 인생은 스스로 그 가능성을 성취해 갈 때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은 인과법因果法에 있습니다. 인과 법칙은 흔히 생각하는 운명론과는 다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운명이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계론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반해 부처님 인과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다가 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어떻게든 미래를 예측해 보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사주나 운세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지요. 물론 통계학의 기초를 둔 학문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의미는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고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다가 올 미래에 대한 예측에만 머문다면 자연히 사주나 운세에 솔깃하게 됩니다. 그러나 바른 지혜로써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참회하고 정진하는 수행에 힘을 쏟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불교는 정신 개조를 통한 새로운 자아 발견과 자아 가능성을 성불成佛이라는 목표의 완성을 위해 정진하는 종교입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는 근본적인 일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나의 삶이 편안하고 즐겁게 바뀌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낡고 어리석었던 생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탄생할 자신을 위해, 열심히 정진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의 다른기사 보기  
ⓒ 미디어조계사(http://news.jogyesa.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조계사뉴스
‘백만원력 결집불사 저금통과 약정금 ...
노드정보기술, 열화상 카메라 기증
화엄성중기도 입재식 봉행
문화
방송
조계사 정초7일기도회향 원행스님 ...
조계사 정초7일기도입재 지현스님 ...
조계사 일요법회 진우스님 법문(2...
기획칼럼
고달픈 민초들의 염원, 미륵의 세상을...
좋은 인연 만들기
보살(12)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144) 서울시 종로구 우정국로 55 | Tel 02-768-8600 Fax 02-720-2299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수용
Copyright 2010 미디어조계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