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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우란분절) 49재 회향
2019년 08월 15일 (목) [조회수 : 341]
   
▲ 백중기도 기간 '백만원력 결집 보시바라밀'을 실천한 조계사는 백중인 8월15일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2억3000만원을 보시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총무원장 원행스님, 정미령 조계사 신도회 수석부회장

조계사는 8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법어로 백중 회향 법회를 봉행했다. 더불어 백중 49재 기간에 진행한 백만원력결집 불사의 보시금 2억3000만원을 원행스님에게 전달했다.

조계사는 지난 6월 28일 백중기도 입재부터 매주 백만원력결집 보시바라밀을 실천해왔다. 스님들께서 8520구좌 후원증을 전달한데 이어 신도회회장단과 자문위원단, 재가종무원을 비롯해 수행, 교육, 포교, 사회본부와 지역본부 신도들도 릴레이로 동참해 모인 900여 개의 백만원력결집불사 발우저금통이 이날 대웅전을 장엄했다.

 

   
▲ 조계사 사부대중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법어로 백중 기도를 회향했다. 원행스님께서는 기도의 공덕은 스스로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법문했다.

7월 백중은 선망부모 유주무주 고혼을 천도하는 재일입니다.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생전에 대과를 저질러 고통을 받고 있어,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천도하는 의식을 봉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우란분절에 함께 해준 여러분 모두 기도성취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오늘 뜻깊게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동참하는 신도들이 많습니다. 십시일반 동전을 모아서 전달해준 것에 대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습니다. 동참해준 스님들 신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올 여름 조계사 경내에 연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연못을 찾아가야 볼 수 있는 연꽃을 주지 스님과 신도들 덕분에 조계사 경내에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중국 주돈이라는 학자가 쓴 글을 보면 중국 역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꽃이 목단꽃입니다. 목단은 부귀영화를 나타냅니다. 국화를 좋아하는 분도 있는데 국화는 절개와 정절을 뜻합니다. 나와 더불어 연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연꽃은 청렴하고 고귀하고 불교에서 성불을 의미합니다. 불교의 꽃인 연꽃을 찬탄했습니다.

연꽃은 진흙에서 피지만 고결한 향기를 뽐내고, 대나무처럼 줄기 안이 비어있습니다. 줄기가 곧고 연밥이 항상 있습니다. 인과가 함께 있는 것입니다. 조계사에 와서 연꽃도 보고 부처님께서 왜 연꽃을 고귀하게 여겼는지 다 같이 의미하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부모형제 먼저가신 조상들과 유주무주 고혼을 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사를 지내면 그 공덕에 반은 제사를 지내는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왜 재를 지내는 사람한테 공덕이 돌아갈까. 여러분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누군가. 부모님입니다. 또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자식입니다.

여러분은 어머니 아버지 자식이었습니다. 나를 가장 사랑해준 부모형제와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나게 됩니다. 몸을 바꿔서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날 때 누구를 의지해서 태어날까. 바로 여러분 부모를 찾아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그 자식들이 다음에 태어날 때 역시 여러분을 의지해서 태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래서 잘 돼야 합니다. 여러분이 잘 되려면, 부모님이 당연히 잘 돼야 합니다. 부모님 좋은 곳에 계시라는 마음에서 천도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내가 다시 태어날 때 그 집 자손이 되지 않겠나.

   
 

부처님께서 어느 날 연고도 없는 곳에 절을 하니, 제자들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우리 모두 부모형제 인연을 맺고 태어나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는 대승사상을 말씀하셨습니다. 대승은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엊그제 티비를 보니까 중국 운남성과 사천성 사이에 있는 티베트 민족 할머니 몇 분이 마니차를 돌리고 염불을 합니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무엇을 위해 기도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들은 우리 국민들 행복을 위해 기도했다고 답했습니다. 시골 촌로도 자기 가족들만이 아니라 온 국민 행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더불어 잘 살아야지 나만 잘산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잘 사는 길은 남들도 잘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걸 우리가 철저하게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 많은 발우저금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하나하나 동전으로 가득해 무거웠습니다. 우리가 하루 100원을 모으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루 100원, 한 달 3000원, 100만명이 모이면 하루에 1억입니다. 종단차원에서 큰일을 하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전국 모든 사찰에서 총무원에 분담금을 납부하지만 그것으로는 일반 행정밖에 할 수 없습니다. 특별 불사를 하기 어렵다보니,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발원했다. 처음은 미미하지만 여러분 성원과 발원이 모아지면 큰 불사를 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신도시에 새로운 포교당을 잘 지어야 합니다. 조계사에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집 가까운 포교당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시급한 것은 계룡대 육해공군 삼군사령부 법당이 있는데 영외법당이 없습니다. 밖에 나가서 신행생활 할 수 있는 법당이 필요합니다. 성당, 교회는 있는데 우리 불교만 법당이 없습니다. 100억 규모 불사라고 들었는데, 군인들이 이미 40억을 모았다고 합니다.

우선 조계사에서 모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보시금을 활용해 설계부터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마음을 내 보시해준 덕에 설계가 잘 될 것 같습니다. 삼군사령부 장교들과 병사들이 신행할 수 있는 포교당을 짓겠습니다. 십시일반 원력이 결집돼서 큰일을 하면 그것이 선행이 될 것입니다. 부모형제를 위해 위패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행을 통해 덕을 쌓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부처님 당시나 지금이나 부모님께 효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은중경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부모님 열 가지 큰 은혜를 얘기합니다. 그런 은혜를 받고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 은혜를 깊이 생각하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계실 수 있게 기도해야 합니다. 100년, 200년을 산다고 한들 부모님 떠나시면 서럽지 않을 사람 있을까.

생전에 잘 하시고, 만약 늦었다고 한다면 이웃의 어른들에게 잘 하자. 나를 낳아준 부모뿐만 아니라 유주무주 노인을 공경하면 그 복이 나에게도 오지만 자식들에게도 옵니다. 부모형제 뿐만 아니라 선망부모, 유주무주에 있는 고혼들, 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신 선조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해야 합니다.

오늘 조계사 신도들이 십시일반 모아 온 발우저금통을 보며 한국불교의 희망을 봤습니다. 제가 법상에 오를 때마다 어떻게 시은을 갚을까 생각하며 올라오는데, 오늘은 발우를 받으며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불보살님 전에 열심히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계사 주지 스님과 상의해 귀하고 갚진 원력결집을 정말 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요양원도 잘 지으려고 합니다. 우리끼리만 하면 빛이 바랩니다. 어려운 병에 걸려 치료비가 없어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기금을 쓰려고 합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과 함께 우리나라 난치병 어린이와 라오스 등 국가의 어린이들의 신장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백중 때면 벼 포기마다 골을 파줘서 바람이 잘 쳐서 곡식이 잘 익게 합니다. 농민들은 자축하는 의미에서 풍악을 울리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습니다. 백중날 농민들은 농사를 잘 지어 풍년이 되고, 여러분은 마음먹은 대로 기도성취 하길 바랍니다.
 

 

   
▲ 신도님들로부터 발우저금통을 받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주지 지현스님
   
▲ 백중 회향일에 조계사 서부와 남부, 중부 등 3개 지역본부가 백만원력결집불사 약정 동참금을 전달했다.
   
 
   
 
   
 
   
 
   
 
   
 
   
 
글과 사진 : 조계사 master@jogye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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