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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마음의 회향 함께해서 더 행복한 나눔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자원봉사단
2019년 05월 01일 (수) [조회수 : 43]
   
▲ 가피발대식

조계사 ‘나눔의 허브’ 탄생 

작년 2월, 신도회 사무총장(혜명심 김문주)과 총무부장(법수 김진여심)이 주지 지현스님을 찾아뵈었다. 사중 봉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 나눔활동의 영역을 넓혀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대사회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봉사단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복지에 대해 남다른 철학이 있는 주지스님은 부임 초부터 염두에 두어온 일이라며 크게 반색하셨다.
“우리 절은 하루 평균 150~200명의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봉사한 그분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은데, 그러려면 공식적인 봉사단을 만들어서 직접 그분들의 봉사 실적을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한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로 활동해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씀이었다.

조계사에는 현재 72개의 신행단체 및 봉사단체가 있는데, 총체적으로 그 단체 팀원들의 자원봉사 시간을 등록하고 관리, 인증할 수 있는 자원봉사의 허브(중심이 되는 곳)가 필요하다는 게 주지스님의 취지였다. 체계적으로 봉사시간을 관리해서 봉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자원봉사단(이하 가피봉사단)’의 탄생은 주지스님의 신도들에 대한 배려와 신도회의 자비 실천에 대한 발원이 잘 맞아떨어진, 그야말로 시절인연의 무르익음에서 비롯되었다. 2018년 6월 창립총회와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을 마친 가피봉사단(단장 김문주)은 마침내 작년 10월 18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에 나섰다.

시절인연의 폭발력은 발대식 당시 250여 명에 이르는 엄청난 단원 수로도 드러났지만, 체계적이고 열정적인 활동력 또한 출범 초기부터 종로구청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등 관련 기관을 놀라게 했다. 그 사실은 출범 6개월이 안 된 3월 14일, 종로구청으로부터 ‘2019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사업 우수봉사단체’로 선정되어 감사패를 받음으로써 증명되었다. 종로구 산하의 18개 봉사단체 중 불교단체는 단 두 곳뿐인 현실에서, 승복 입은 대륜스님(상임이사, 사회국장)이 무대에 오른 모습만으로도 단원들이 느끼는 감동은 각별했다.

 

   
▲ 집수리 봉사

‘찾아가는 서비스’ 의료 봉사와 집수리 봉사,
일주문 밖 지역사회로 봉사활동 확대

가피봉사단의 공식적인 활동은 이미 발대식 9일 전인 2018년 10월 9일, 집수리 봉사로 시작되었다. 작년 연말에는  ‘자비의 김장 나누기’(6톤, 11.28), ‘자비의 연탄 나눔’(5백만 원 지원, 12.01), ‘동지팥죽 나눔’(12.22) 등으로 분주했고, 올해는 정초 설맞이 떡국 나눔(1.29)으로 출발해서 2차보수교육(3.29)과 불자장애인대법회(4.6)를 치렀다. 그리고 청춘사진관(4.24~25), 효잔치(5.8) 등 사중 안팎의 큰 행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김장과 연탄, 설맞이 떡국 등은 종로지역의 쪽방촌과 홀몸노인 및 다문화가정 등 900가구를 비롯해서 고시원, 종로구 36개 경로당 등에 전달했고, 동지팥죽 나눔에는 인사동 일대의 가게와 행인들이 동참해서 ‘함께하는 더 큰 행복’을 맛보았다.
 
대표적 지역사회 활동인 ‘찾아가는 서비스’는 집수리팀과 의료팀(팀장 성원행 강영자)이 각각 매달 한 차례씩 절 밖에서 펼치는 대외활동이다. 집수리팀은 정예팀원 11명이 일 년에 열 번, 종로구청이 추천한 집을 방문해서 싱크대, 장판, 보일러, 창문 등을 교체해주고 있다. 연 예산 1천만 원은 사중에서 지원받고, 설비와 자재들은 기부도 받고 싸게 구입해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 전체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의료팀 또한 매월 둘째 주 일요일, 기존의 사중 의료봉사가 있는 같은 날에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한 팀(의사, 간호사, 약사 각 1명, 봉사자 2명)이 매달 하루,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이하 센터)에서 추천한 열두 가정을 차례로 방문해서 검진과 상담, 처방하고 약을 조제해서 센터에 전하면 센터 측에서 당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 의료 봉사

3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이 보내는
자비의 파동

가피봉사단의 정식 단원은 4월 현재 300여 명에 달한다. 봉사활동은 기본이고 일 년에 한 번 반드시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단원이 되면 봉사한 만큼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관리(약칭 VMS)’에 봉사 실적이 쌓이고, 본인이 원할 때 그만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피봉사단은 VMS에 가입된 단체로서, 봉사 실적 인증확인서 발급과 조회, 우수 봉사단 및 우수 봉사자 추천 권한 등을 갖고 있다. 또한 학생들 봉사점수도 줄 수 있다. 
단장(김문주)과 부단장(김진여심, 김영희)을 중심으로, 운영팀(팀장 김장배), 의료팀(팀장 강영자), 집수리팀, 봉사팀, 홍보팀 등 다섯 팀의 실무진이 가피봉사단을 이끌고 있고, 단원들은 행사 공지가 뜨면 참가 여부를 미리 밝히고 봉사할 수 있다. 
대규모 행사인 ‘청춘사진관’과  어버이날의 ‘효잔치’ 행사를 코앞에 두고 관록이 붙은 임원진들의 표정은 느긋해 보인다. 종로구 17개 동의 80세 넘은 어르신 170여 분과 조계사 어르신 신도 100여 명 등 300여 명을 초청한 효잔치는, 점심공양과 기념품 준비, 초청 공연자 섭외까지 총괄기획을 맡았다. 만발식당 공양까지 총 1천여 명의 식단을 짜고 조리와 배식 등에 총 100여 명의 봉사자가 필요하지만 그쯤이야 단원들 인력이 넉넉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비영리민간단체(NGO)를
최종 목표로

대만의 대표적인 엔지오(NGO)단체 ‘자제공덕회’(회주 증엄)를 롤모델로 출범한 가피봉사단은 이 자비의 파동을 종로구에서 서울 지역으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다. 2019년 7월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가입을 추진 중이다.

반찬 나누기 등의 공모사업과 산불 및 수해 등의 재난구호사업도 가피봉사단이 꿈꾸는 미래다. 반찬 나누기는 만발식당을 활용하면 지금도 가능하다. 조직이 확대되고 활동 영역을 넓히면 머잖아 불교계를 대표하는, 굿네이버스나 월드비전 같은 국제구호 단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임원들의 생각이다.


후원안내
538-910007-26004 하나은행
예금주 :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 자원봉사단

 

 

   
▲ 가피 자원봉사단_의료팀장 강영자, 단장 김문주, 부단장 김진여심, 부단장 김영희, 봉사자 이화영(왼쪽부터)

잠깐 인터뷰_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자원봉사단 김진여심 부단장

본명을 불명으로 바꾸다

김진여심, 가족관계증명서에 본디 이름을 빼고 이 이름을 올렸다(2000년).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불교식 이름을 더 갖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법수’라는 법명을 다시 받았다. 집중하는 성격인 그는 지금도 불교에 빠져서, 봉사라는 자비 나눔의 삶에 몰두하고 있다. 
어머니 심부름을 간 것을 인연으로 부천 석왕사에서 청년회 부회장을 지냈고, 봉사도 처음 시작했다. 스님 주례로 약혼식을 절에서 올리고 나서 결혼식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스님이 극구 말려서 결혼식은 예식장에서, 스님 주례로 치렀다. 신랑은 어릴 때부터 타종교를 믿었지만 신부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았다. 그 신랑이 이제는 더 부처님께 반해서 불교 공부든 포교든 더 열심히 더 많이 하고 있다.  

이사할 때는 절에서 가까운 곳을 최우선으로 정했다. 조계사에 다니던 초기에도 한동안 가까운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후에 서대문쪽으로 옮기긴 했지만, 늘 그랬다.
김 부단장의 하루는 아침기도로 시작된다. 한 번 정하면 절대 어기지 않는 법, 여행지에서조차 아침기도 1시간을 그 어떤 일보다 우선으로 지킨다. 예불과 발원문, 천수경, 특히 신묘장구대다라니 9회~21회 독송은 숨 쉬듯, 일상이 되었다.

 

다음생에 수행 도반으로 만나자는 부부

동갑내기 김 부단장 부부는 너무 붙어다녀서 핀잔을 듣는다. 딸과 아들까지 온 가족이 불자인데, 특히 부부는 동국대 불교대학원과 최고위과정 동기로서 사회복지사 공부도 함께 했다. 포교사 시험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붙은 둘은 발원도 예외 없이 똑같다.
“다음생에는 비구로 만나 도반으로 같이 공부하게 해주십시오.”
김 부단장의 공부 욕심은 유별나다. 불교대학만 세 군데에서 두 기수씩 마쳤다. 조계사불교대학은 1기와 61기로 공부했다. 배울 때마다 새롭고 신심이 더 깊어진다. 
유학 다녀온 지 5년째인 아들은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조계사청년회에 가입하더니, 지금은 청년회 연희단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김 부단장에게 자원봉사는 또 하나의 불교다. 절에서 봉사하려고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직원 대상 교육을 받으면서까지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었다.
신도회 총무부장으로서 매주 화~금 오전 10시~저녁 5시 신도회 사무실을 지키는 그는, 조계종승려복지회 팀장을 거쳐 현재는 불교여성개발원 가족지원센터장 일도 겸하고 있다. 영주로 귀촌한 남편과 주말 부부로 사는데, 사과대학 강의를 듣기 위해 그는 매주 일~월요일을 영주에서 지내고, 남편은 군법당 봉사차 금~일요일을 서울로 올라온다. 참 많이 닮은, 못 말리는 부부다. 불교와 나눔을 하나로 여기며 사는 진여심 부단장에게서 사과꽃 향기가 실려 온다.
 

글 | 노희순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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