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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9년 04월 01일 (월) [조회수 : 34]
   
 

불교기본교육이나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다보면 강사님과 스님들의 말씀 중에서 불교의 자력과 타력신앙에 대한 내용을 가끔 듣습니다. 이렇게 나눌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불교는 자력의 요소가 강합니까? 아니면 타력의 요소가 강한가요? 스스로의 깨달음도 중요하고 기도와 같은 구원의 방법도 중요한 수행으로 함께 말씀하셔서 혼돈스럽습니다.

이 질문은 불교의 초심자, 혹은 불교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품게 되는 생각입니다. 얼핏 보면 쉬운 질문인 것 같은데 내용은 상당히 까다롭고 더구나 대답하기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특히 자력(自力)의 방법과 타력(他力)의 방법이 함께 강조되고 있는 불교의 수행법은 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수행의 포용성이라는 측면을 생각해 본다면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의 대기설법(對機說法)과 같은 이치입니다.

불교는 각각의 개인들에 맞는 수행법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참선이든 기도든, 또는 염불이든 모두 불교의 궁극 목표인 성불(成佛)을 향한 방법입니다. 다만 과정이 차이가 나고, 다른 수행의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어 다르게 보여 지는 것이지요.
 
굳이 표현을 하자면 불교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선(禪) 수행은 자력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성불을 강조하고, 화두 일념(一念)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 수행은 누가 봐도 자력의 성격이 강한 것이지요. 그러나 선 수행도〈금강경〉이나 〈능가경〉, 〈능엄경〉 같은 경전의 독송을 강조하기도 하고 의지합니다. 또한 스승의 지도를 통한 화두의 참구 같은 것은 타력적인 요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타력의 성격이 강한 기도나 염불(念佛) 수행은 사찰마다 빠짐없이 행해지고 있고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며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기도는 업장(業障)을 소멸하고 부처님의 가피에 힘입어 하고자하는 일들이 잘 성취토록 하려는 간절함의 수행법입니다. 다만 접근방법이 부처님의 힘과 가피에 의지해서 닦아간다는 점에서 자력 수행과 다를 뿐입니다.
또한 염불 수행도 대승불교의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측면에서 대중들에게 제시된 수행이기 때문에 타력의 입장이 강합니다. 대승불교의 핵심적 사상의 하나인 정토(淨土) 사상에서 강조되는 아미타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은 타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의 측면의, 여러 수행법이 모두가 궁극적으로는 깨달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부처님의 가피에 의지하더라도 불교는 깨달음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종교는,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필요에 의해 생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자신의 소망을 종교에 기대어 이루고 싶어 합니다. 거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는 길이 열려 있기도 하고, 오직 믿고 의지하려는 신앙의 길도 마련되어 있을 것입니다.
 
흔히 불교를 가리켜 ‘수행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종교들이 절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앙과 그로부터의 구원을 강조한다면, 불교는 자기 스스로의 수행을 통해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길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누리며 내세를 보장받는 길도 분명히 열어 놓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믿음은 외부 대상으로서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있고 나 자신이 본래 부처라는 철저한 자기확신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중요시 합니다. 불교의 수행에서는 완전한 자력도, 타력도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력과 타력으로 나누어 인식하는 것은 극단적입니다. 자력과 타력의 문제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수행하는 사람의 인연 따라 수행법이 다른 것이고, 수행법의 우위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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