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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9년 03월 02일 (토) [조회수 : 79]
   
 

얼마 전에 ‘생활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열심히 수행하자’는 법문을 들었습니다. 절에서는 주로 음력으로 기도하고 법회를 하다 보니 참여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행할 수 있는 신행방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특히 집안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보다 쉬운 수행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불자에게 부처님 가르침이 제일 먼저 적용되어야 할 곳은 가정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라 가족들의 종교도 제각각인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왕이면 함께 신행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불자로서의 생활방식이 느껴지고 자연스럽게 불교를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론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좋지요.

우선은 ‘식사할 때 합장(合掌)’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합장은 불교의식의 가장 기초가 되는 예법인데, 합장이라는 간단한 의식을 통해 불교와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합장의 행위에 자연스럽게 불교적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식사할 때입니다. 절에서는 식사하는 것을 공양(供養)이라고 하는데, 공양할 때 음식이 내 앞에 이르기까지 수고하신 모든 중생의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알리면 좋겠습니다.
농부들과 가공하고 수송하는 노동자들, 음식을 만드는 주부의 노력, 부모님 등등 수많은 이들의 정성을 불교적 인연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양하기 전에 모두 함께 일심(一心)으로 합장하며 중생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절 집에서는 공양하기 전에 외우는 공양게(供養偈)라는 의식문이 있습니다만, 합장하면서 마음속으로 ‘모든 중생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으로 대신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경전 한 구절 암송’입니다. 불자가 불자다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처님 가르침에 기초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에게도 바른 불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경전을 항상 가까이해야 하는데, 불교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경전 읽기입니다. 방대한 내용도 그렇지만 어려운 한문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절에 와서 108배 같이 절하는 것으로 신행생활을 대신하고, 기도에 참석하는 정도로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불자들 중에는 신행의 목표와 삶의 지표가 불분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저 그렇게 별 탈 없이 살자’라는 식이지요. 훌륭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놔두고 그렇게 적당히 살아가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요즈음은 좋은 책이 많이 나와서 경전읽기가 한결 좋아졌습니다. 한 달 정도의 단위로 부처님의 가르침 중 좋고 짧은 구절을 골라 암송하고 거기에 맞춰 일상의 작은 목표를 갖는 것은 어떨까요? 항상 생각하고 옆에 두어야 우리에게 소중해 집니다. 좀 더 발심(發心)한다면 불교대학 과정을 통해 경전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 번째는 ‘염불하기’입니다. 염불을 무슨 특별한 의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화가 나고 심지어 욕도 하지요. 그러나 그것이 버릇이 되면 입에 험한 소리가 붙어 다닙니다. 주변에 어린 학생들 입에서 너무나 쉽게 ‘에이씨’ ‘XX’ 같은 상스러운 욕들이 튀어 나오는 것을 듣고 놀랍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욕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을 다시 쳐다보게 되는데 대개 평범하고 착하게 생긴 분들입니다.
말이 생각을 지배할 수도 있고, 말이 우리를 훌륭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절 집에서 농담 삼아 ‘노는 입에 염불한다.’고 하는데 이건 농담이 아니라 아주 좋은 수행법입니다. 화가 날 때나 욕을 하고 싶을 때 염불로 대신할 수 있으면 좋은 불자가 됩니다. 특히 아이들과 자주 부딪히는 어머니들이 그런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도 좋고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도 좋겠습니다. 좋을 때도 염불하고, 나쁠 때도 염불하면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은 좋은 말로 가득 차고 어느 날 훨씬 훌륭해져 있는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요?

가족이 모두 함께 기도하며 항상 감사와 기쁨 속에 살아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생활하는 가정은 생각만 해도 행복해 보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불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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