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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교육과정을 갖춘 불교대학
조계사 불교대학 학생회
2019년 02월 01일 (금) [조회수 : 99]

바르게 공부한 불자들의 믿음은 올바르고 굳건해서 흔들림이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해야 자신의 수행이 올바른지 그릇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믿음의 밑바탕에는 늘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망령된 미신(迷信)이나 덮어놓고 믿는 맹신(盲信)에 빠지는 일이 없다.
조계사 불교대학(학장 지현 스님)은 이처럼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배워 바르게 수행’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소중한 배움터다. 그리고 이곳에 그들을  ‘지혜와 실천’을 두루 갖춘 ‘참불자’로 만들고자 머리를 맞댄 조계사불교대학 학생회(회장 보명화 도영숙)가 둥지를 틀고 있다.


 

   
▲ 2018 .11. 04. 불교대학 3000배 용맹정진

참불자로 거듭나는 곳,
불교대학! 

1980년대 들어 불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가 신도를 대상으로 한 불교 교리강좌들이 속속 개설되었다. 주최하는 사찰 이름을 앞에 넣어  ‘○○불교 교양대학’이라고 부른 이 강좌들은 후에  ‘불교대학’으로 명칭을 바꾸고 정규 교육과정으로 자리 잡는다.
불교대학은 도심의 규모 있는 사찰에서 신도를 교육하기 위해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뜻있는 재가자들에 의해 세워지기도 했다. 거기서 배출된 불자들이 지역 불교운동을 이끌고 불교 대중화에 앞장섬으로써 불교 포교에 큰 획을 긋는다. 

참고로 국내 최초의 불교대학은 1973년 남산 대원정사에서 설립한 대원불교대학이다. 1년 2학기 과정으로 젊은 직장인들이 많았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일씩, 퇴근 후 2시간에 걸쳐 수준 높은 강의가 이뤄졌다. 강사진이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의 유명 교수들로 짜여져, 강의 수준이 높고 교육과정이 매우 탄탄하다고 알려졌었다.


 

   
▲ 2018. 12. 02. 불교대학 성지순례

올해로 개교 30주년,
목표는 전문 인력 양성

1989년 조계사에 ‘여성불교교양대학’이 개설되었다. 2년 뒤(1991) 1년 학제인 불교학과와 불교아동학과 등이 신설되고, 1992년 기존의 교육과정을 통합시킨 2년 4학기제의 조계사불교대학이 탄생,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조계사불교대학은 ‘섭심(攝心)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 흩어지지 아니하게 함, 지혜(智慧), 도생(度生) 중생을 제도함’을 교훈으로, 불교사상의 올바른 교육과 한국불교 발전의 초석이 될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2년 토요반을 신설, 현재 주간반(화, 오전 10시~12시)과 야간반(화, 저녁 7시~9시), 토요반(토, 오후 3시~5시) 등 한 학년 당 3개 반이 운영되고 있다. 조계종 사찰의 기본교육 이수자 및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는 누구나 응시가 가능하다.
특히 조계사불교대학(이하 불교대학)은 전국 불교대학 중에서 교육과정이 가장 체계적인 것으로 손꼽힌다. 1학기에는 부처님 생애와 불교 의례를 공부하고, 2학기에는 불교문화와 불교개론, 3학기에는 한국 불교사 등 각국 불교사, 초기불교부터 대승불교 등 불교사상사, 마지막 4학기에는 조계종의 이해, 경전 개론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밟는다. 매학기 출석률이 80% 이상이어야 졸업할 수 있다.

그간 불교대학은 1994년 1회 졸업생부터 2018년 제25회까지, 총 3,638명의 참불자를 배출했다. 오는 2019년 2월 10일 제26회 졸업식을 앞두고, 현재 신입생 모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27대 회장단 출범,
“공부와 수행을 수레의 두 바퀴처럼!”

“저희 야간반만 봐도 나이, 직업, 성격 등 아주 다양해요. 학력이 높은 사람, 오랫동안 기도만 해온 사람, 불교 초심자 등등. 다른 반도 마찬가지죠. 그처럼 다양한 학생들과 잘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학생회의 기본 역할이에요.”
 
지난해 말 제27대 학생회장에 선출된 보명화 도영숙(54, 전 1학년 야간반 반장) 보살의 설명이다. 그러기 위해서 10개 부서장 등 임원진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게 1차 목표라고 한다.
“개인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안내 및 연결을 비롯해서, 공부와 수행, 어느 한편으로 기울지 않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불교대학 자체 행사인 연 2회 성지순례와 주관 행사인 삼천배 철야정진, 그리고 사중행사 봉사 및 신행활동 등 다양한 시간을 활용해서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학생회 자치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말에 점점 기대가 커진다.  
무엇보다 이번 회장단에서 가장 중점을 두려는 건 재학생과 졸업생을 지역법회, 즉 사중 신도조직과 연계하는 일이다. 심각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신도 조직에 상대적으로 젊고 역량 있는 학생들을 참여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성공 여부를 떠나서 신도 고령화의 좋은 해결책임은 분명하다.

교육국과 긴밀히 협력해서 ‘조계사와 함께하는 불교대학’이 되겠다는 제27대 학생회장단의 의지에 공감과 박수를 보낸다.

 

잠깐 인터뷰_ 불교대학 제27대 학생회장 보명화 도영숙

   
 

공부와 우정,
어느 한편으로 기울지 않고 학생활동 이끌고 싶어

단정하면서 맑고 쾌활한 인상의 도영숙 학생회장은 첫눈에 성공한 직장 여성처럼 보였다. 은행에서 25년간 승승장구하다가 잘나가는 VIP팀장 시절, 과감하게 은퇴를 결정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상할 만큼 후회도 아쉬움도 남지 않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을 활활 불태웠으니, 작은 미련조차 남을 리가 없었다.
불교대학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그를 남편이 강력하게 말렸다. 직장 동료로서, 아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편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무슨 일이든 푹 빠져서 몰두하는 아내가 집안일을 소홀히 할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부처님 미소 닮으려고 불교 공부 시작

그의 불교 입문은 좀 남다르다. 어머니를 따라 아주 어릴 때부터 절에 다녔다. 왠지 모르게 절과 부처님이 무척 좋았다. 중학생 때는 사무치게 출가하고 싶었다. 교생 선생님과 상담을 할 만큼 절실했지만, 너무 어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간 첫날, 화장실 벽에 붙은 불교학생회 입회 권고 글을 보고 읽고 또 읽어보았다. 곧바로 불교학생회에 가입했다. 그 뒤부터 주말마다 불교학생회 법회 장소인 아차산 영화사에 가서 살다시피 보냈다. 친구들이 그가 지나가면 향내가 난다고 할 정도로, 온 몸에 향내가 뱄다. 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학교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아버지의 불호령 때문에 불교학생회를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그가 아니었다. 겨우 고2 여고생이 주변 5~6개 학교 학생들을 모아 불교학생회를 만들었다. 주택가 작은 절에서 법회를 봤는데, 모교에 기존 불교학생회가 있어서 학교 친구는 한 명도 데려오지 않았다.
취직을 해서 한동안은 직장에서 멀다는 핑계로 절에 다니지 않았다. 결혼식 주례를 스님이 서주었을 만큼 남편도 불심이 깊었지만, 아이 키우랴 직장 다니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지난 2017년 3월, 조계사 기본교육을 받고 조계사 신도가 되었다. 조계사는 고등학교 때 불교학생회 간부를 맡아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서 낯설지 않았다.
어느 날 불쑥 불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당의 부처님처럼 웃고 싶었다. ‘제대로 공부하면 저렇게 웃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머니 권유로 이어서 천수경반, 반야심경반, 금강경반을 차례로 마쳤다. 그러다 보면 어느 사이에 그 조직의 ‘리더’가 되어 있곤 했다. 열심히 하는 성격 탓이다. 금강경 해설 책을 50쪽으로 밤새 요약해서 카톡방에 올리고, 불교대학 2학기 때는  ‘불교개론’을 정리해서 공유하기도 했다. 통증을 잊고 몰두한 탓에 목디스크가 재발한 줄도 몰랐다.


올해 목표, ‘부처님 법으로 나를 개조하자’

다행히 불교 공부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몰두도 집착이라, 조금 빈틈이 생겨도 마음속으로 ‘그럴 수도 있지’ 하며 평화로웠다. 그만큼 행복감도 커졌다. 삼법인을 배우고 수심결 강의를 들으면서 마음이 부리는 조화를 조용히 지켜볼 줄도 알게 되었다.
하심(下心)! 올해는 하심을 무기로 삼아 ‘부처님 법으로 나를 개조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불교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그만큼 실천도 함께 해서 참불자가 되는 것, 그것이 불교대학 도영숙 학생회장의 올해 목표다.

 

   
 
글 | 노희순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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