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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8년 12월 01일 (토) [조회수 : 55]
   
 

주력수행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진언이나 다라니는 번역을 하지 않고 해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 주십시오.

주력呪力을 한다고 할 때 주는 진언眞言을 말하고, 주력수행이란 진언을 외우며 하는 수행입니다. 주력이라고 하니까 마치 주술呪術적인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우선 같은 의미인 진언에 대해서 알아야 하겠습니다. 진언은 진리를 표현하는 말이지요. 거짓된 말이 아니고 참된 말이어서 진언이라고 했습니다. 진언은 뜻을 넘어선 문자이기도 합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알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표현한 말이라고 합니다. 깨달아야 알 수 있는 말인데, 바꾸어 말하면 이 진언의 참된 의미를 알게 되면 깨달을 수 있다는 말도 될 수 있네요.
진언을 외우는 것은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잊지 않고 간직하게 하는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현실 생활에서는 악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수단으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대승불교의 한 흐름인 밀교 계통에서는 재난을 없애는 힘이 있다고 했습니다.

진언의 다른 표현으로 다라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범어梵語 다라니dharani의 뜻은 총지總持입니다. 모든 공덕을 다 지녔다는 의미입니다. 능차能遮라고도 하여 모든 잘못을 막는다는 의미도 있고, 각종 선법善法을 능히 지니므로 능지能持라고도 했습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짧은 구절을 진언, 혹은 주라고 하고 긴 구절로 된 것을 다라니라 합니다.
불자들이 많이 하는 주력으로는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라고 하는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광명진언光明眞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하신 것처럼 진언이나 다라니는 번역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송持頌한다고 합니다. 왜 번역하지 않을까요? 왜 알아들을 수 없는 다라니라는 형태로 진리의 가르침을 설했을까요?
진언의 번역이 학문적으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신앙적 차원에서는 지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진언은 번역이 되는 말이 아닙니다. 불보살님의 본심本心을 표현한 말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깨달음의 경지인데, 사실 깨달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말을 통해서 깨달음을 전하거나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중생의 세계에서는 말을 통해 깨달음을 전해야 합니다. 중생제도라는 불교 본연의 목적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아무 말이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참된 말로써 그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 수 없는데 왜 다라니를 수지하고 독송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디에든 좋다고 하면 따라하고 싶은 것이 우리들 마음이니까 이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 할 것입니다.

다라니를 문제라고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그러나 답이 정해져 있는 수학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화두話頭와 비슷한데 화두는 그 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두를 참구參究함으로써 알음알이나 번뇌 망상을 소멸하듯이, 다라니도 도구적인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진언은 뜻도 어렵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성스럽게 일심一心으로 외워야 합니다. 일심으로 다라니를 염송하면 어느덧 잘못된 생각이나 번뇌 망상이 소멸됩니다. 그것을 업장소멸이라 부르지요. 진언을 외우다 보면 마음이 비워지고 맑아지는데, 그러면 지혜가 생겨납니다. 그것은 깨달음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중요한 수행입니다.
 
주력수행의 본래 목적은 수행의 방편으로 성불成佛의 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력 수행은 기도공덕을 성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 수행으로서 집중력을 키우며 산란한 마음을 다스려서 업장을 소멸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초심자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진언을 읽고 외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됩니다. 다만 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송하듯이 주력수행은 그 진언의 본래 의미에 마음을 모으고 수행으로 염송하면 좋겠습니다.

남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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