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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8년 10월 01일 (월) [조회수 : 179]

불교기본교육을 받고 오계를 수지했습니다. 그런데 오계를 받고 나서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다른 부분도 어렵지만 특히 불음주계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언제부터인지 자주 범하게 되고 계를 지켜야 할 마음조차 엷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재가의 불자들이 지켜야 할 불교의 근본 오계(五戒)는 말씀하신 것처럼 불교에 관한 기본교육을 마친 후에 불자가 되었다는 시작점에서 요청되어 집니다. 불자로서의 삶의 자세라고 할까요?
그 중에 ‘술을 먹지 말라’는 불음주계(不飮酒戒)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불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 마시는 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남자 분들이 이 부분에서 멈칫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불교단체 모임에 나가보면 행사 후의 식사나 뒤풀이 자리에 대부분 술이 등장하고 또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마음이 문제지 음식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이나 사업상의 여러 관계, 상황에서 술을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자라면 각종 재일(齋日)이나 불교의 행사 때만큼은 술을 자제하고 음식을 절제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군승으로 재직할 때 이제 막 군에 들어 온 훈련병들에게 수계법회를 통해 기본 오계를 받게 했습니다. 그런데 신병들이 심리적으로 제일 꺼려하는 대목이 바로 불음주계입니다. “지키지 못할 계를 받아서 죄만 더 짓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었지요. 또한 군 생활을 하다보니까 군에서 생활하시는 많은 분들이, 술은 기본적으로 마셔야 하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재가자들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술이 능히 추위를 쫓고 몸에 힘을 주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데 왜 마시지 못하게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부처님께서는 “술은 몸을 이익 되게 하는 점이 물론 있지만 그것은 아주 적고 해가 되는 면이 아주 많기 때문에 마시지 말라고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본질은 수행과 정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열반을 증득하고 그 힘을 다른 존재의 행복을 위해 쓰며, 나와 남이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나 자신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희생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나와 남,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다 같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가꾸기 위해 불자로서 해야 할 일이 오계 등을 지키고 가꾸는 일입니다. 불음주계만이 아니라 다른 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오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살생은 자비의 종자를 끊고 殺生斷於慈悲種
음행은 청정한 종자를 끊고 邪淫斷於淸淨種
도둑질은 복덕의 종자를 끊고 偸盜斷於福德種
거짓말은 진실의 종자를 끊고 妄語斷於眞實種
음주는 지혜의 종자를 끊는다. 飮酒斷於智慧種
 
가끔 재가의 불자들이 출가 교단을 향해서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쓴 소리를 합니다. 대부분은 마땅히 받아야 할 비판이고 충고입니다. 출가 수행자라면 언제나 계율을 통해 절제 있는 생활과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잘못된 욕망을 제어해야 하지요.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출가, 재가의 구분이 있지 않습니다. 재가 불자들에게도 적용되는 도덕적 규범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기본 오계의 형태로 주어집니다. 그럼에도 불자들 중에는 오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의미를 이해한다면 부담은 적어질 것입니다.

계는 출가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율(律)과 달라서 도덕적이며 자발적인 규범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계를 받았다면 설사 지키지 못하는 허물이 있어도 계 받은 공덕은 있는 것입니다. 계를 받지 않으면 죄만 받고 과보(果報)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공덕이 생기고 과보를 잘 알 수 있는 것이 지계(持戒)의 삶입니다. 오계를 받아 모두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한 가지라도 지키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계를 받는 자체가 수행이고 공덕임을 알아야 합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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