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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전스님의 새로운 신행이야기
2018년 08월 01일 (수) [조회수 : 149]

49재나 천도재를 모실 때 스님들께서 바라춤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승무와 바라춤 같은 불교의 의식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이 춤들이 불교의 전통인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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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승무(僧舞)에 대한 이미지는 “얇은 사(紗) 하이 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로 시작되는 조지훈(趙芝薰)의 유명한 시 “승무” 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승무는 글자 그대로 스님이 추는 춤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습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승무는 불교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한 의식용 작법으로 49재나 영산재, 또는 스님들의 포교 방편으로 행해졌던 승무와 이에 영향을 받아 일반인이 승복을 입고 추는 일반무용, 즉 민속무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내용 중 승무는 탁발하시는 스님들의 포교와 전법(傳法)의 과정에서 군중을 모으기 위해 저자거리에서 행해졌던 것이 민간의 여러 악기와 무용이 어우러지면서 널리 퍼진 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고, 오랜 세월 형성과정을 거쳐 조선 말기에 독립적으로 정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이 두 가지 춤을 거의 구별하지 않고 승무라고 지칭하는데, 사실 우리가 얘기하는 승무는 일반 민간의 춤에 가깝다고 하네요. 승무의 유래는 불교에서 비롯되었지만 특성은 민속의 춤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승무나 바라춤에 대해서 설명하기 위해서는 영산재(靈山齋)라는 불교 천도의식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불교의 천도의식은 그 규모에 따라 상주권공재(常住勸公齋), 시왕각배재(十王各拜齋), 영산재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특히 영산재에는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예술행위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인정되어 197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영산재는 영산작법이라고도 부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법화경>이 설해졌던 영축산의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재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제시대 사학자였던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에는 조선 전기 때부터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차가 매우 복잡한 영산재는 대개 야외법회로 진행되는데 먼저 불보살님을 모신 상단(上壇)과 신중님들을 모신 신중단(神衆壇), 영가를 모신 영단(靈壇)을 차립니다. 그리고 나면 괘불이운을 시작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찬불의식을 진행하고, 천도할 영가를 모시는 시련(侍輦), 영가를 대접하는 대령(對靈), 영가가 생전에 지은 업장을 씻어내는 관욕(灌浴)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의식을 하는 장소를 정화하는 신중작법을 행하고 영가천도를 위한 불공(佛供)과 시식(施食)을 올립니다. 이어서 모든 대중이 참여하는 회향(回向)의식과 봉송(奉送)의식 등으로 이루어져 3일 낮, 3일 밤의 시간동안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하루 정도로 줄었답니다. 영산재의 내용에는 영산회상의 모든 대중들이 공양을 하는 식당작법(食堂作法)이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범패(梵唄)의식과 무용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나비춤, 바라춤, 법고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춤은 각각의 특징이 있습니다. 나비춤이 양손에 연꽃을 들고 조용하면서 느리게 추는 반면에 바라춤은 서양 악기인 심벌즈와 모양이 비슷한 바라를 들고 추는 춤입니다. 악귀를 물리쳐서 도량을 깨끗이 하고 아울러 마음도 정화하는 의미로 춥니다. <백장청규>에는 불전에 향을 올릴 때, 설법할 때, 큰 집회를 행할 때, 장례의식이나 주지 진산식 때 스님들이 바라를 울렸다고 전해집니다. 법고춤은 동작이 아주 크고 활기차게 북을 두드리면서 춤을 춥니다. 수행이나 정진을 독려 하기위해 아침, 저녁 예불 때에도 추었다고 하네요.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영가 모두를 위한 의식이 영산재입니다. 영산재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며 법문을 청하는 의식과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는 내용으로 된, 공연이 아닌 장엄한 불교 의식임을 유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 ‌남전스님 (조계사 선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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