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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밥 먹듯 기도하기
2018년 04월 06일 (금) [조회수 : 395]
   
   
   
   
   
   
   
   
   
   
   
   
   
   
   
   
   
   
 


가장 좋은 기도는
일상의 생활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기도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끊어짐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과식을 하면 소화가 되지 않는 것처럼
어쩌다 한 번 몰아서 하는 기도는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래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연구원들이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에 갔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가방을 도둑맞았고
설상가상 반군에게 납치되어 끌려갔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시면
남은 인생은 남을 위해 살겠습니다.”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우여곡절 끝에 연구원들은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평범한 일상이 시작되자
아프리카에서 했던 기도를 까맣게 잊은 채 
경쟁하고 다투며 이기적으로 살아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때의 연구원들은
늙고 병들고 후회로 가득한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돌아보면서
아프리카에서의 간절했던 기도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삶에서
감사한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한 마음을 바꿔 생각하니
순간순간의 모든 것이
축복이자 감사할 것들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이들은 지난 날을 깊이 반성하며
다시 기도하고 작은 약속부터 실천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삶의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급할 때는 누구나 기도를 하고
거창한 조건을 약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양의 식사가
맛있고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기도 역시 일상과 하나가 되었을 때
지치지 않고,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삼시세끼 밥을 먹는 것처럼
아침에 잠에서 깨는 것처럼
기도가 일상의 습관이 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기도입니다. 
 

-.조계사 정월대보름 동안거해제법회 지홍스님 법문(2018.03.02)

글과 사진 : 조계사 master@jogye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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